수유와 분유

트림은 꼭 시켜야 할까?|안 하면 어떻게 될까?

윤오부부 2025. 5. 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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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분유를 다 마시고 눈을 감고 잠들었을 때,
“깨워서 트림을 시켜야 하나요? 그냥 눕혀도 될까요?”
처음 육아를 시작한 부모라면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질문입니다.

특히 새벽 수유 때 아기가 잘 자고 있다면,
트림을 시키려다 깨워버릴까 봐 망설이게 되죠.
그런데 트림, 꼭 시켜야 할까요?
안 하면 정말 토하거나 배가 아플까요?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우리 가족의 실제 경험을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1. 트림, 왜 필요할까?

트림(게워냄)은
수유 중 아기가 함께 삼키는 공기를 밖으로 빼내는 과정입니다.
이 공기가 빠지지 않으면 다음과 같은 일이 생길 수 있어요:

  • 배에 가스가 차서 더부룩함
  • 수유 직후 토하거나 역류 가능성
  • 잠든 후 깨며 우는 원인 중 하나

신생아는 아직 식도와 위 사이의 밸브(위식도 괄약근)가 미성숙해서
공기나 우유가 쉽게 위로 역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후 3개월 전까지는 트림을 시켜주는 게 좋다고 권장됩니다.


2. 트림이 꼭 필요한 경우는?

모든 아기에게 트림이 절대적인 건 아닙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트림은 꼭 필요합니다:

  • 분유 수유 중인 아기 (모유보다 공기 삼킴이 많음)
  • 빨리 먹는 아기
  • 젖병 거품이 많은 경우
  • 수유 중 안절부절 못하거나, 자주 토하는 경우

반면, 다음과 같은 아기들은 트림을 생략해도 괜찮을 수 있어요:

  • 모유 위주 수유 중이며 천천히 먹는 아기
  • 트림이 잘 안 나와도 불편함 없이 자는 아기
  • 수유 후 바로 조용히 잘 쉬는 아기

결국 중요한 건, 우리 아이의 특성과 반응을 살피는 것입니다.


3. 트림 안 하면 어떻게 될까?

트림을 하지 않았다고 무조건 문제가 생기진 않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이 나타날 수 있어요:

  • 수유 후 바로 눕히면 역류 가능성↑
  • 속이 불편해 자주 깨거나 칭얼거림
  • 트림 대신 방귀나 배에 가스 느낌으로 이어질 수 있음

하지만 반대로,
트림 없이도 잘 자고 잘 노는 아기라면 꼭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됩니다.


4. 우리 가족은 이렇게 했어요

처음엔 매 수유 후마다 트림은 반드시 시켜야 하는 일처럼 느껴졌어요.
분유를 먹이고 나면
곧바로 아기를 어깨에 기대게 하고 등을 조심조심 두드렸죠.

그런데 문제는 아기가 잘 트림을 안 해주는 날도 있다는 것이에요.
10분 넘게 안고 있어도 반응이 없고,
결국 “그냥 눕혀야 하나?” 고민하게 되죠.

우리는 이럴 땐 무리해서 억지로 트림을 시키기보단,
아기의 상태를 보며 부드럽게 눕히고, 상체를 약간 기울여주거나,
자연스럽게 방귀나 움직임으로 공기를 배출하도록 기다리는 방식
으로 대처했어요.

그리고 관찰해보니,
트림을 꼭 시키지 않아도 아무 문제 없이 잘 자고, 잘 노는 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트림이 안 돼서
“이잉~” 하며 배를 움켜쥐듯 몸을 웅크리거나,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는 날엔
속이 더부룩한 듯 칭얼거리는 경우도 있었어요.

결론적으로 지금은 모든 수유 후 트림을 반드시 고집하진 않지만,
공기를 많이 삼킨 듯한 날이나, 수유 중 안절부절한 날엔 꼭 시도
합니다.

트림은 정답이 아니라, 아기의 반응에 따라 선택하는 습관이 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5. 트림 꿀팁과 일상 적용법

✅ 트림 잘 나오는 자세 TOP 3

  1. 어깨에 올리기
    • 아기를 어깨에 기대고 등을 토닥이기
    • 안정감 있고 가장 보편적인 자세
  2. 무릎 위에 앉히기
    • 아기를 세워 앉히고, 몸을 약간 앞으로 숙여 등을 둥글게 문지르기
    • 트림 잘 안 되는 아기에게 효과적
  3. 무릎에 눕혀 기울이기
    • 아기를 무릎에 눕힌 상태에서 상체만 살짝 세우고 마사지
    • 밤중 수유나 졸린 아기에게 적합

🔄 일상 속 적용 팁

  • 트림은 수유 후 바로 시도하기
    공기가 위로 올라오려면 시간이 지나기 전에 시작해야 합니다.
  • 수유 중간에 한 번 쉬며 트림 시도
    전체량을 한 번에 다 먹는 아기보다 중간에 멈춰서 트림하면 소화가 편할 수 있어요.
  • 트림 안 나왔으면 바로 눕히지 말고 10~15분 앉혀 있기
    꼭 트림이 나오지 않아도, 위에 머문 공기가 내려가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합니다.
  • 아기 성향 메모해두기
    어떤 자세에서 트림이 잘 나오는지, 어느 수유 시간대에 더 필요한지 기록해두면 유용해요.

마치며

트림은 ‘무조건 해야 하는 규칙’이라기보다,
우리 아기가 편하게 소화하고 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입니다.

매번 트림이 안 나와서 불안한 마음이 들더라도,
그 마음 자체가 아기를 세심히 돌보려는 사랑의 표현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아기와 보내는 하루하루가,
조금씩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 육아법을 만들어가는 여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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