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와 분유

수유 중 토, 역류 언제까지 괜찮을까?|토하는 아기, 병원 가야 할까?

윤오부부 2025. 5. 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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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분유를 다 먹고 난 뒤
갑자기 꺽꺽, 꾸르륵 하더니
우윳빛 분유를 쭈욱- 토해냈습니다.

"많이 먹은 건가? 기침한 건가?
이 정도로 토해도 되는 걸까?"

처음 육아를 시작한 부모는
그 장면 하나로 심장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하지만 아기는 금세 멀쩡한 얼굴로 눈을 깜빡입니다.

도대체 수유 중 토하는 건 어디까지가 ‘정상’일까요?
어떤 경우에는 병원에 가야 할까요?

오늘은 **생리적 역류 vs 이상 구토(특히 분수토)**를
과학적 기준과 부모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합니다.


1. 신생아 수유 후 토, 왜 일어날까?

신생아가 수유 후 토하거나 우유를 뱉는 건 생리적으로 매우 흔한 현상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위식도 괄약근 미성숙: 위와 식도 사이 밸브가 아직 완전히 닫히지 않음
  • 과도한 수유: 위 용량보다 더 많이 먹었을 경우
  • 공기 삼킴: 트림이 잘 안 되었을 때
  • 자세 문제: 수유 후 바로 눕혔거나, 상체가 기울어졌을 때

특히 생후 3~4개월까지는 위가 옆으로 눕혀진 구조이기 때문에
수유 후 바로 눕히면 역류가 더 쉽게 일어납니다.


2. 어떤 토는 괜찮을까?

다음과 같은 경우는 대부분 정상적인 생리적 역류입니다:

  • 입 주변만 적시는 양의 우유 토
  • 우윳빛, 치즈처럼 살짝 뭉친 형태
  • 아기가 토한 후에도 기분 좋고 잘 놈
  • 트림 직후나 자세 변경 중에 나옴

이런 경우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보통 생후 5~6개월이 되면 자연스럽게 줄어들며 사라집니다.


3. "분수토", 그냥 넘기면 안 됩니다

정상적인 토는 아기의 입 주변에 묻거나 흘러나오는 정도지만,
“분수토”는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 분수토란?

  • 아기가 수유 후 위에서 뿜듯 우유를 강하게 토해내는 것
  • 코나 입에서 동시에 멀리 분출되는 경우
  • 한 번에 많은 양이 튈 정도로 강하게 나옴
  • 아기가 놀라서 울거나 무기력해짐

❗ 이런 경우는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 생후 2~8주 사이에 반복되는 분수토
  • 수유 직후마다 토하고도 배고파 보임
  • 체중 증가가 멈추거나 감소함
  • 구토에 담즙(초록색)이나 피가 섞임
  • 기면증, 탈수 증상 동반

이러한 증상은 유문협착증, 위장관 이상, 감염성 구토일 수 있으니
소아과 또는 소아외과 진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4. 우리 가족은 이렇게 대처했어요

우리 아기도 생후 1~2개월 동안 하루 한두 번은 꼭 토를 했어요.
분유를 너무 열심히 먹고, 트림도 잘 안 하고,
수유 후 바로 침대에 눕히면 어김없이 입가에 흘리곤 했죠.

처음엔 식겁했지만,
체중은 잘 늘고, 아기가 잘 자고 잘 웃는다면 괜찮다는 말에 조금씩 안심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뒤로 다음 세 가지를 철칙처럼 지켰어요:

  1. 수유 후 10~15분은 안거나 기울인 자세 유지
  2. 트림이 안 나오더라도 억지로 눕히지 않기
  3. 수유량은 정량보다 10~20ml 정도 적게부터 시작

그렇게 하면서 점차 아기의 역류 빈도도 줄어들었고,
생후 4개월 이후에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5. 수유 후 역류 예방 꿀팁

  • 먹는 속도 조절: 천천히 먹도록 젖병 각도 조절
  • 공기 섭취 최소화: 거품 적은 젖꼭지, 젖병 기울이기
  • 수유 중간 트림 한 번 더: 쉬는 시간 만들어주기
  • 수유 후 10~15분 앉히기 또는 상체 기울이기
  • 수유량 체크: 위 용량 초과 방지
  • 수유 직후 격한 놀이·마사지 금지

마치며

수유 중 토하는 것 자체는 아기의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입니다.
하지만 분수처럼 강하게 뿜는 구토가 반복되거나
이상한 색, 체중 감소, 무기력 등의 징후가 함께 있다면
절대로 ‘크면 괜찮아진다’고 넘기지 마세요.

육아는 걱정과 관찰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아이의 신호를 놓치지 않으며,
필요할 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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